영화 서치 (2018) - 모니터 속의 디테일이 대단하고 참신했다
19/11/19
영화 소개 TV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보게 된 <서치>
컴퓨터 모니터를 보는듯한 영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기에 급 관심이 생겼고, 괜찮은 스릴러 영화이면서 재미까지 있다고 하니 관심이 많았는데, 이제서야 봤습니다!!
서치 (2018) - 애수비 별점 : 8점
누적 관객수 : 2,950,097명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윈도우XP가 나오는데, 왜 이것만 보고도 감동이었는지 ㅎㅎ
데스크탑의 부팅되는 소리와 모뎀에 인터넷이 연결되는 소리까지.. 디테일이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윈도우XP를 통해 주인공의 가족사를 간단명료하게 5~6분 만에 끝내버리는데 참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음을 자막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의 발전과 윈도우에서 애플의 운영체제인 맥으로 바뀐 것을 보면서 알 수 있었던 점도 아주 참신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서치의 80~90%는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게 됩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컴퓨터를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기도 하고, 훔쳐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내가 직접 사용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마우스의 움직임이라던가, 커서의 깜빡임 그리고 대화창에 글을 썼다가 지우는 장면까지도 전부 사용자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는데, 이런 점이 이 영화의 특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니터만 보고 있으면 답답할 만도 한데, 굳이 배우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감정을 읽을 수 있고, 오히려 관객의 상상력을 더 자극시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연출과 편집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영화 서치 줄거리는 주인공인 아빠가 실종된 딸을 찾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21세기에 걸맞게 딸을 추적하는 방법이 바로 인터넷 서치 입니다.
이메일과 SNS 그리고 개인방송 등등 여러가지 매체들로 나의 정보들이 기록되고 있는 점을 잘 활용했고, 실제로 있을 법한 방식으로 추적을 해나갑니다.
특수요원이 범인을 쫒아가는 그런 스토리가 아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앞에서 누구나 해볼만 방법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다보니 더 집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서치 장르가 스릴러이면서 드라마인데, 아내를 잃은 아빠와 엄마를 잃은 딸의 스토리도 볼만 했습니다.
엄마를 그리워하며 괴로워하는 딸은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 받고 싶지만, 엄마 이야기를 하면 괴로워할 아빠를 생각해서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고, 그러다보니 점점 거리가 멀어지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딸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아빠는 실종된 딸을 추적하려고 하는데, 그 때 알게 됩니다. 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저는 순간 우리 딸을 생각하며, 나는 우리 딸에 대해서 뭘 알고 있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ㅠ
영화 서치의 디테일은 정말 대단합니다.
딸의 실종이 이슈가 되자, 평소에는 친하지도 않았던 딸의 친구들이 유튜브와 각종SNS에서 관심과 "좋아요"를 받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올린 동영상을 보며, 온라인의 폐해를 잘 반영하는 동시에 잘 꼬집었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런 관계도 아닌 사람들, 자칭 전문가인척 뇌피셜을 풀어내고, 당사자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어떻게든 조회수와 좋아요를 하나라도 더 받으려 자극적이고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사람들과 악플러들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잘 표현해냈습니다.
영화 서치를 보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고, 나름 반전이 있어서 재밌기도 했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너무 친절하게 자세히 설명해주며 끝을 낸 것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정된 공간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다 보니, 한계를 보인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연출이라 정말 참신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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