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 (1982) -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19/08/17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MBC 주말의 명화에서 처음 봤던 영화 이티는 엄마 아빠 다 주무시고 저 혼자 거실 식탁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내 생애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던 영화로 기억 됩니다.
국민학교에서도 전교생이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여자아이들은 완전 눈물 바다가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 추억들 때문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되어 기회되면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못찾아서 못봤는데, 이번에 LG 유플러스 티비의 무료영화 SF 카테고리를 뒤지다가 발견하게 되어 망설임 없이 보았습니다^^
30년만에 보는 영화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나서 참 반가웠는데, 솔직히 감동은 예전만 못했습니다 ㅎㅎ
이티 (1982) - 애수비 별점 : 7점
- 미국 최고 흥행기록 수립
(US 4억불, 1982년)
- 미국 최고 흥행기록 최장기간 보유
(15년, US 7억2백만불, 1982~1997년)
- 현재 미국 최고 흥행기록 역대 4위
- 아카데미상 9개부문 노미네이션 및 4개부분 수상
(최우수 음악상, 시각효과상, 음향효과상, 사운드믹싱상)
이 작품이 1982년 작품이었다니 믿기지가 않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정말 천재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 이티의 주인공들 입니다.
마이클 역을 맡은 '로버트 맥노튼' 은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데, 엘리엇 역을 맡은 '헨리 토마스' 와 커티 역을 맡은 '드류 베리모어' 는 꼬꼬마로 나와서 완전 귀엽습니다 ㅎㅎ
그런데 1982년 작품이면 도대체 몇 살들인지, 저 보다 한참 형님 누님이네요 ㅋㅋ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드류 베리모어' 가 나온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는데, 꼬꼬마 드류 베리모어가 나와서 어찌나 반갑던지요 ㅎㅎ
그때부터 ET 보다는 드류 베리모어를 더 집중해서 본 것 같습니다^^
1975년 생이던데, 지금은 40대 중반이겠네요!!
ET와 엘리엇의 몸이 동기화 된 건 알겠는데, 언제부터 였는지? 어떤 계기로 동기화가 된건지? 알 수가 없어서 그냥 대충 봤습니다만, 우리 아이들은 살짝 이해하기 힘든 눈치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왜 아픈건지, ET는 왜 개울가에 쓰러져 있었는지, 죽었던 ET는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지 등등, 개연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엘리엇의 엄마가 방을 살피는데 ET가 인형인척 하는 장면은 자전거 씬 다음으로 좋아하는 씬입니다^^
ET가 외계인 친구들과 교신하기 위해 산으로 가는 씬 인데, 마침 할로윈 축제라 분장을 하고 가다가 영화 <스타워즈> 의 '요다' 분장을 한 사람과 만나서 ET가 관심을 갖는 장면도 재밌었습니다.
30년 전에 이 영화를 볼 때는 '요다' 를 보고 그냥 외계인 분장이겠거니 하면서 봤을텐데, 이번에는 '요다' 를 알아보게 되니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CG 기술이 많이 발달하지 못했을 때 제작한 영화라 매끄럽지 못한 티가 많이 났지만, 1982년 작품이라고 생각을 하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눈에도 매끄럽지 못했는지, 그닥 대단하게 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어쨌든 다시 봐도 감동적인 장면이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이런 초능력이 있으면 쉽게쉽게 가면 될 것을 꼭 그렇게 어렵게 가야하는지 원,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ㅋㅋ
그나저나 OST는 지금 들어도 감동적입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가 옆에서 연주하는듯이 들려서 기술이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반대로 더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케이스 역을 맡은 '피터 코요테' 아저씨는 바지 벨트 고리에 열쇠뭉치를 짤랑짤랑 거리면서, 영화 초반부터 왠지 악역으로 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더니만, 뜬금없이 순한 아저씨로 나와서 깜짝 놀랬습니다 ㅎㅎ
그래서 저 아저씨가 왜 저러나 싶어서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ET를 집으로 보내기 위해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엘리엇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했던 자전거 씬 입니다^^
어렸을 때는 이 장면이 정말 스릴 있고 대단했는데, 지금 다시 보니 웃음만 나왔습니다 ㅎㅎ
자전거 씬이 나올 때 우리 아이들에게 집중해서 보게 하려고 잘 보라고 몇 번을 얘기 했는데, 우리 아이들도 그닥 대단해하지 않아서 좀 서운할 정도였습니다 ㅎㅎ
그래도 1982년도에 이 정도면 대단한 것 같습니다^^
ET와 엘리엇이 헤어지는 장면은 정말 울음바다가 될 줄 알았는데, 눈물이 살짝 맺히기는 했으나 흐르지는 않았고, 우리집 식구 누구도 울지 않았습니다 ㅎㅎ
30년 전 이 영화를 보며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같은 감동을 주고 싶었으나 완전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고, 저 또한 다시 보니 예전의 감동이 안나서 괜히 봤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냥 보지 말고 어렸을 쩍 추억만 가지고 있을껄하는 마음에 살짝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ㅎㅎ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영화로 <가위손> 을 볼까 했는데, <이티> 처럼 제가 어렸을 때 느꼈던 감동을 우리 아이들이 느끼지 못하고 그냥 그런 영화로 취급 당하거나, 또는 저도 예전의 감동을 찾지 못할까봐 살짝 고민됩니다^^
그런데 마이클 친구들의 활약이 이렇게 없었나 싶은게 좀 아쉬웠습니다 ㅎㅎ
이티 영화의 20주년 기념으로 찍은 사진 같은데, 귀요미는 모두 사라지고 징그럽네요 ㅋㅋ
이 사진 안본 눈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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