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국 (2018) - 본인의 선택은 본인이 책임져야한다
19/01/08
이 영화는 제작비가 60억이 넘게 들었고, 이범수 주연에 그 외에 캐스팅 된 배우들도 괜찮은 편인데, 왜 상영관이 몇 개 없었고, 시작부터 미움을 받게 되었는지 참 궁금하여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출국 (2018) - 애수비 별점 : 6점
관객수 : 81,880명
영화 출국은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 이라는 책을 원작으로 한 실화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보지 못했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시작부터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들의 아빠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더 가슴이 너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보안요원들에게 붙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아빠, 큰 딸의 손을 뿌리치고 작은 딸에게 갈 수 밖에 없었던 엄마, 그 상황에서 상처 받은 큰 딸, 그런데 하필이면 아내와 작은 딸이 북한 공작원에게 잡혀있습니다.
이게 실화라니 가슴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습니다.
영화 출국의 줄거리는 북한 공작원에게 잡혀있는 가족을 구출하고자 애쓰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속에서 부성애를 끌어내려는 듯 보였습니다.
어찌보면 이 상황에서는 큰 딸이 짐이 될 수 있지만, 끝까지 달래주며 함께 합니다.
서서히 마음을 여는 큰 딸을 보며, 이 가족이 빨리 모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을 구출하는 아빠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도 많이 봤는데, 이 영화는 실화이니 만큼 "테이큰" 의 '리암 니슨' 같은 특수요원의 모습이 안나와서 더 와닿았습니다.
정말 꾸밈 없이 사실적인 느낌, 아니 실화니까 사실이겠지요.
대단한 능력이 있지는 않지만,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겁이 나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중전화 부스 씬에서, 안기부와 CIA가 본인을 미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이 절망감을 어찌 표현해야할까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고, 누가 책임져주지 않으며, 죄책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바로 생지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나약한 모습만 보이지 않고, 나름 반격도 합니다.
일이 잘 풀리나 싶었는데, 생각처럼 잘 돌아가지 않습니다.
영화 같지 않고, 사실 그대로를 받아드리게 되어서 그랬는지, 더 충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성애를 보여주고, 쥐어짜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만 봤을 때는 많이 울었어야 했는데, 눈물 한방울 안나왔습니다.
아마 부성애 보다도, 본인이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점이 더 크게 보였던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상황을 전부 지켜보고 있던 안기부와 CIA가 야속하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이 그를 도와줄 필요는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범수'의 가까운 동생으로 나오는 '연우진' 이 바보 같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가족과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은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론은 본인의 선택은 본인이 책임져야한다는 것입니다.
영화 출국은 왜 상영관도 제대로 못잡고, 흥행도 못했을까요?
북한을 나쁘게 묘사해서? 그래서 현 정부의 방향과 맞지 않아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참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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